2026년 7월 6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다중 설파타제 결핍증(Multiple Sulfatase Deficiency, 이하 MSD)을 표적하는 혁신 유전자 치료 후보물질인 AAV9/SUMF1의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했습니다. 이로써 극희귀 리소좀 축적 질환을 앓고 있는 소아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최초의 인체 대상(first-in-human) 임상 연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예정입니다.
이번 IND는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보건원 병진의학활성센터(NCATS)가 주도하여 신청했습니다. 본 프로그램은 NIH, FDA, 바이오 제약 기업, 그리고 비영리 단체들이 참여한 공공-민간 협력체인 ‘맞춤형 유전자 치료 컨소시엄(Accelerating Medicines Partnership Bespoke Gene Therapy Consortium, 이하 AMP BGTC)’을 통해 개발되었습니다.
다중 설파타제 결핍증(MSD)과 치료의 한계
MSD는 SUMF1 유전자의 기능 상실 돌연변이로 인해 발생하는, 생명을 위협하는 소아 희귀 질환입니다. SUMF1 유전자는 설파타제 효소군을 활성화하는 데 필수적인 효소를 인코딩합니다. SUMF1 효소가 결핍되면 설파타제 활성이 저해되어 세포 내에 황산화 물질이 축적되고, 이는 점진적인 신경계 퇴행 및 전신 기능 저하로 이어집니다.
이 질환은 환아의 성장, 발달, 신경 기능 및 다발성 장기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칩니다. MSD 환자의 평균 기대 수명은 약 13세에 불과하며, 현재로서는 질병의 진행 자체를 막거나 되돌릴 수 있는 원인 치료제(Disease-modifying treatment)가 없는 실정입니다. 지금까지의 치료는 증상을 완화하고 삶의 질을 유지하기 위한 보존적 치료(대증 요법)에 국한되어 있었습니다.
AAV9/SUMF1 유전자 치료제의 기전
개발 중인 치료제는 AAV9 벡터를 사용하여 정상적인 SUMF1 유전자 사본을 체내로 전달합니다. 이를 통해 전신에서 설파타제를 활성화하는 데 필요한 효소 생산을 복구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이 방식은 단순히 질병으로 인해 나타나는 하위 증상을 관리하는 것을 넘어, MSD의 근본적인 유전적 원인을 해결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잭슨 연구소(The Jackson Laboratory)와 텍사스 대학교 사우스웨스턴 의학센터(UT Southwestern Medical Center)에서 수행된 전임상 연구 결과가 이번 IND 승인의 핵심 기반이 되었습니다. SUMF1 녹아웃(유전자 결손) 마우스 모델을 대상으로 진행한 시험에서, AAV9/SUMF1 투여는 생존 기간을 연장하고 질환의 주요 병리학적 특징들을 완화하는 효과를 보였습니다. 생후 극초기(신생아기)에 치료를 받은 마우스는 최대 1년까지 생존했으며, 생후 7일째에 뇌척수액(CSF)을 통해 약물을 투여한 경우에도 예후가 크게 개선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임상 연구 계획 및 전망
향후 진행될 최초의 인체 대상 임상시험은 일차적으로 안전성과 내약성을 평가하는 데 집중하며, 치료 효과는 이차 목표로 평가할 예정입니다. 투여 용량, 투여 경로, 환자 등록 기준 및 구체적인 평가지표(Endpoint)에 대한 세부적인 정보는 아직 대외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이번 임상 연구는 필라델피아 소아병원(Children’s Hospital of Philadelphia)의 로라 아당(Laura Adang) 의학박사 및 레베카 아렌스-닉라스(Rebecca Ahrens-Nicklas) 의학박사가 수석 연구 책임자로서 이끌게 됩니다.
아울러 본 프로그램은 상업성이 낮아 개발이 더뎠던 극희귀 질환 치료를 위해 ‘맞춤형 유전자 치료제’의 표준화된 개발 경로를 구축하고자 하는 AMP BGTC의 거시적 목표를 잘 대변해 줍니다. MSD 프로그램은 전임상 단계가 대부분 완료된 시점에 컨소시엄에 합류했으며, BGTC는 임상 시험용 유전자 치료제(Clinical-grade vector) 제조, 임상 프로토콜 개발 및 IND 신청 과정을 전폭적으로 지원했습니다.
규제 승인의 의의와 주의사항
IND 승인은 신약 개발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규제적 이정표이지만, 이것이 임상적 안전성이나 유효성을 완전히 입증하는 것은 아닙니다. AAV9 기반 유전자 치료제는 면역 반응이나 잠재적인 장기 독성 등 이미 알려진 위험 요소를 동반할 수 있으므로, 초기 임상 단계에서 안전성과 내약성을 철저히 검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IND 승인은 MSD 환우 가족들에게 질병 표적 유전자 치료제의 첫 인간 대상 임상이라는 점에서 희망적인 발걸음이 될 것입니다. 본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상업적 개발 경로가 제한적이었던 다른 치명적인 소아 극희귀 질환들을 위한 AAV 기반 유전자 치료제 개발의 이정표이자 모범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Source:
https://www.contemporarypediatrics.com/view/fda-clears-ind-investigational-sumf1-gene-therapy-multiple-sulfatase-deficien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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